
빈말로도 작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크다고 하기엔 좀 뭐한.. 그냥 동네서점.
오랜만에 찾아가보니 문을 닫는다. 하신다.
불은 켜져있고. 문은 잠겨있기에 억지로 문을 두드려 열어보니.. 좀 초췌해진 사장님이 나오신다.
문 열자마자 분위기는 나도 눈치챘고 사장님도 말이 없다. 그래도 어찌 되었냐 여쭤보니.
그냥 한번 웃으시고 오래 했으니.. 한 20년 했으니 이제 다른거 해볼때도 되었지 하신다.
.... 안다. 역 근처에 xx문고 생긴거.
이미 다른 서점하나는 지하 2층으로 밀어내 씨가 말랐고... 뭐 그 여파가 이제 여기까지 온거겠지.
하지만 이렇게 될거라곤 생각도 못해봤다. 그래도 어느날 지나가다 들려도 그냥 그자리 있을것 같은 그런 서점이었는데.

건물주가 세를 올려달라고 한건지.. 아님 도저히 장사가 되지 않아서 접는건지.
감히 물어볼 엄두도, 이야기 할 맛도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악수 한 번 하자 하시며 잘가라 하신다.
또 좋은데서 보자고... 참 쓰다. 더더군다나 이렇게 단골이 하나 둘 없어지는 요즘의 기분은 더 그렇다.
...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막을수 있는 일도 아니고..
단골이 없어지는거.. 뭐랄까. 다른 사람 같으면 그냥 다른데 가면 그만이겠지만..
내 성질머리상. 그런게 잘 안되기도 하거니와.
이렇게 없어져버리면.. 뭐랄까. 더이상 그 장소과의 인연도 끊어지는 기분이랄까.
하여간 한주 내내 우울했다. 결정적으로 이 동네 책방은... 참고서와 교과서 전문이고... OTL
그나마도 한참 걸어가야 하는게...
때되면 다 없어지기 마련이지만...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왜 내가 정붙이고 가는 곳은 이리 뜬금없이 사라져 버리는걸까. 특히 이동네.. 통닭집도 그렇고...
하여간 사장님 신세 많았습니다. 또 좋은 곳에서 크게 잘 되시길...
p.s 제발 이글루 이미지 서버좀 어떻게 좀 해주세요. OTL
덧글
노년에.. 나이들고 서점하나 여는게 꿈이였던 시절도 있었건만.. OTL 참 요즘 자영업자들 살기 만만치 않은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도 요즘은 싸게 많이 사고, 대형 서점들이 생기다보니 자연스레 작은 서점들은 없어지게 되네요...ㅠㅠ
그래도 제가 쭉 보던 라이트노벨은 한결같이 다 들여와주셨는데... 그저 그런거 생각해보면 고마울 따름이지요. 생각해보면.
대신 이쪽도 거의 참고서, 자격증 교재 위주고 라이트노벨은 아예 들어오지 않기 시작한 지도 꽤 되었죠. 그래도 사방이 학교라 다행입니다.
저도 어느날 갑자기 그 서점들이 사라지면 뭔가 허전해질 것 같네요. 한 군데는 고등~대학생 시절에 자주 가서 요즘도 가끔 찾아가면 반갑게 맞이해주시는데.
오히려 큰 서점들... 들어오는게 뭐 그리 좋은건 아니라고 봅니다. 중소규모의 그리고 영세서점들은 전부 박살이 나버리니까요.
아무튼.. 서운합니다. 그래도 책방가서 책을 골라 사는 그런 재미라는게 있는데.... 앞으로는 저도 알라딘만 쓰게 될지도.. OTL
아 전에 말씀드리고 맨붕했던.... 1년에 100만 찍은 파워블로거가 여기 사장님이십니다.. ^^: 산악인이셨지요. 음음...
추억을 떠올릴 때면 하루가 우울하기도 하고 해서 이젠 찾아보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이 도시에서 찾아볼 곳은 다 찾아봤지만..........
추억보다도 현실이 없어지는 뭐 그런 기분이랄까요. 이젠 치과 말고는 갈 필요가 없는 동네가 되어버렸으니.
으음.. 뭐 그런 초대형 서점들에 대해 동네 서점이 살아남을 길은.. 결국 그런 길 밖에 없겠지요.
문제라는겁니다...정부는 제제할생각도 없고 제제해도 솜방망이.....
이번 대선때는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
저도 장사를 하는중이지만 진짜 파리날리는 상황입니다...
주위에 대형마트가 4개....-_-;;;; 백화점은..2개...
뭐랄까 정부가 어째서 그걸 중재 해야 하는건지 생각조차 없으니.. 의지도 없고. 뭐 결국 흔히 하는 말로 '서민'만 죽어나가는거죠.
자영업을 하신다면 정말 이런 상황이 피부로 느껴지실듯.. 많이 힘드실것 같습니다.
그런 마트야 말로 풀뿌리 경제를 송두리채 파멸시킨다고 많은 연구결과가 보여주고 있건만.. 바뀌어야죠.
뭐랄까 전반적으로 정말 좋지 않다... 라는게 느껴지는 그런.. 기분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옛날에 책창고라고 중고책방만 찾아다니다뵈니...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