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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지난 3개월간 있었던 일 part.3

▶◀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뭐랄까 예전 동네 살적 밑의 집 누나를 만났을적.

그리고 저녁먹으며 세상사는 이야기 하다가 나온 말이.

"넌 남들 10년에 걸쳐 겪는일 단 몇달만에 겪는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지요.


지금 딱 그 상황같습니다. 아버지 쓰러지시고 할머니 돌아가시고..

더이상은 아무일이 있겠냐 생각했는데...

제가 올해 3재 라더니만 단단히 고생줄 타는군요.






할머니 발인날 형과 어머니는 할머니 장지 모시고 떠나고.. 

저와 아버지는 아버지 건강을 생각해서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 전날 장례식에 찾아오신 작은 고모께서 오라버니의 건강을 생각해서

값비싼 수제 우황청심환을 들고 오셨습니다.

그래도 사이 나빠도 가족이구나 생각을 했는데...참.. (쓴웃음)


어머니 무사히 돌아오시고 집안 식구들 모두 피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지라.

부모님께선 그 선물 받은 '우황청심환'을 나눠 드셨는데..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요 몇년 사이에는 발병이 없으셔서...

새까맣게 잊어먹고 있던... 아버지의 아나팔락시스 쇼크를 다시 보게 되었지요.


저녁 드시고 나서 한 3시간 정도 지나셨을 때였나.. 조금 저는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월초에만 해도 조금 일찍 잠드는 버릇이 생겨서 말이지요.

그게 새벽이 협심증 환자에게 가장 위험하고 좋지 않은 시기라

저도 덩달아 한달 가량 그렇게 일어나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날 밤....

이번에도 어머니의 찢어질듯한 비명소리에 뛰어나가보니..

아버지께서 또 쓰러져계셨습니다. (.....)

누가 그러던가요. 한번 겪으면 두번째는 익숙해진다고... 거짓말 마십셔.

육친의 변에는 그런거 아무짝에 소용... 아니 처음에는

저도 저 답지 않게... 상당히 냉정을 유지하는 편이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정말로 정신이 반쯤 나가버리더군요.

지금 글 쓰는 와중에도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쓰러질때 의식이 나가셨다가 누워계실때 정신이 돌아오시고...

그러기를 3회... 그리고 본인께서 쓰러져계실때 쓰러졌다는 사실 조차 기억을 못하시고,

당연히 위급상황이고... 해서 이번에도 119로 바로 전화를 걸어 아버지를 모시고 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또 그 객기가 나오시는 건지...

이번에는 쓰러졌다는 사실도 인지를 못하시는 지라..

미친듯이 화를 내시며 119를 부르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셨지요. (좀 성격이 유별나십니다.)

.... 그리고 또 졸도..


침착하게만 본다면 이게 아나필락시스 쇼크인지.

아님 혀혈성 심장질환인지 구별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전 이때 아버지의 졸도, 기상 반복에 깨어날적마다 119물리라는 호통소리에...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어머니의 통곡에...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응급약으로 갖추고 있는 니트로글리세린을 어디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두시는 바람에.

그거 찾느라 또 정신없이 온 방을 뛰어다니고... 

이러다 정말 돌아가시겠다 싶어서 눈물콧물 다 빼고..
 
의식이 사라지셔서 이번에는 CPR도 막 하고 있던 찰나.

다행히 되도 않는 목소리로 부른 119가 재떄 맞춰서 와주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또 의식 불명.... 다행이 구급차 안에서는 의식이 좀 돌아오셨습니다만.. 
 
거기에 보태서 아버지 모시고 병원으로 나가는데.. 윗집에선 저녁에 왜이리 시끄럽냐고 내려오고......  

지들 쿵쿵거리면서 다니는건 생각도 안하나..




다시 병원으로 가는데.... 이번엔 저녁늦은 시간이라 차가 제법 있더군요.

가는 동안에 정말 한번 더 비는 수 밖엔 ..... 방법이 없더군요.

혈압도 뚝뚝 떨어지고.. 맥박도 오락가락... 차라리 볼 줄 모르면 속이라도 편할 텐데 아예 혼백이 나가더군요.

맘속으로는 할머니 붙잡고 고생한 사위까지 대려가시느냐고 손이 발이되도록 빌었습니다.





아버지의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건 몇번 있었습니다만..

쇼크 까지 오는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 겪어보았네요.

항생제 때도 한번. 옻닭드시고 오셨을때도 한번..

상상을 초월하는 두드러기와 알러지성 쇼크로 그냥 앓아누우시는게 보통이었는데.

이번에는 몇번씩 의식을 잃고 실 끊어지듯이 눈을 뒤집고 몸이 풀려버리는것이.

...... 정말로 공포였습니다. 이건 도저히 익숙해진다는게 무리네요.

평생 안보고 살아도 되는 일을 한달만에 또 보게 되는게....



정작 더 무서운건.. .

본인이 자각이 없으셔서... 자꾸 아무일이 없는데 옆에서 호들갑떤다고 화를....

정말 미칠 노릇이더군요. 설명해도 납득도 못하고...

몸이 안움직일 정도로 쇼크가 와서 혈압도 맥박도 전부 떨어져 있는데..

게다가 원래 노인이 되어갈 수록 자제력을 잃고 화를 내는게 정상이라 합니다만..

이번엔 그런 정도가 아니라 저와 어머니는 정말 환장할 지경이었지요.





결국 병원에서도 수액및 에피네프린 주사 외에.

맥박과 혈압이 돌아오는것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고 활력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버지는 고집을 박박부리셔서 결국 쓰러지신지 9시간 만에 퇴원을 하셨습니다.

당연히 응급실이라도 하루는 넘게 계셔봐야 하건만.....  


상상이 안가시죠?..  그런분입니다. OTL






아버지 급환으로 한달 내리 긴장으로 가득한 밤을 보내고

그것도 모자라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할머니 상의 피로가 가시기도 전에 하루 건너 또 날밤을 새고...

그것도 이번에는 원인조차 파악하기 어려운(뭐 한약말고는 없겠습니다만.)

다른 종류의 급환으로 병원에 모시고 가고.. 정말 정신적으로 미칠 지경까지 몰리더군요.

그것도 모자라 집에 와서까지 어머니 말씀 안듣고 고집을 박박 피우시니......

결국... 통곡으로 하소연을 하게 되더군요.

"우리가 암만 살리려해도 아버지가 이러심 살릴수가 없다구요!!" 

그냥 속이 상해서 눈물이 흐르더군요. 고집도 이리 피울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이번에도 까닥 잘못했으면 쇼크로 인한 협심증이 생겨서 충분히 위험했을거란 이야기를 듣고..

온몸에 맥이 다 풀릴 지경이었는데...





... 다행히.. 그래도 뭔가 느끼는게 있으셨는지.

그 이후부터는 조금 저 하는 이야기도 들어주시고..

어머니 말씀도 잘 따라주고 하십니다만.. .....

아니 .... 지금은 혈관성 치매도 약간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원체 남의 말을 안들으시는데다 괴팍하시니. 분간도 잘 안가지만...

담에 병원 갈적.. 심장내과 가실적에 신경과 진료를 좀 의뢰해 봐야겠는데...

어떻게 속이고 몰래 넘어갈지.. 








그 이후 진료에서 원인이 너무 확실하게 있으니.. 우황청심환만 주의하심 된다 

그렇게 진료하신 의사 선생님은 이야기 하십니다만.

그런 흔한 약을 드시고도 쇼크가 생긴다는게 무서울 따름입니다. 

뭔가 성분에 다른게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마저 들더군요. 

게다가 처방받은 에피네프린 주사가 필요없다고 비상약으로 처방 해달라고 한 제게 버럭 화를 내시는 바람에... 

저도 미친듯이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 ...(오래 못살듯. 저..) 

언제나 그렇듯이 어느 종합병원 1층 수납창구및 환자분들께 죄송. 죄송합니다.

저도 화가 나면 보이는게 없어서...


결국.. 몰래 처방전 받고 몰래 희귀의약품센터가서 받아 왔습니다. 

몰래.. 중요하니 두번 사용했습니다. (심장은 저도 상하는듯..) 

안방에 연필 두듯이 조용히 두었습니다만. 눈치못채시길 바랄뿐..  

그러고 보면 주사 받아온 그 날이 할머니 첫번째 제사였군요... 벌써 한달 다 되가는군요. OTL  




뭐 .... 여담입니다만.. 저 에피네프린 주사를 받고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허혈성 심장질환에서 연유하는 쇼크를 정확하게 구분할 방법이 있는가... 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만.

.......의사 선생님 말이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렵다 하는군요.

그런 의미에서는 저 주사를 받은게 완전 무용지물일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말입니다.

혹시 그런 쇼크에 대해서 정확하게 구분이 가능하신 분이나 방법을 안다면 좀 가르쳐주심 좋겠습니다. T.T

경우에 따라서... 제가 그걸 구분 하지 못하고 쓰면 큰일아니냐 했더니...

결국 119가 오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하네요. 참.... 심장 조여지는 소리죠?  OTL





마지막에 쇼크일어나신지 4주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하루도 안심하고 넘어가는 날이 없었고...

걸핏하면 운동하러 나가신다 하셔서 제 머리털 끝까지 공포로 질리게 하시는건 옵션.
 
흔히 동지 지나가면 한해 지나간다 이래서.. 동지 지날때까진 행동도 조심하고.

동지날 음기가 강하다 하니 뭔일 생길까봐 그날은 날 꼴딱새고...

집에서 움직여도 어머니 제외하고 집에 저나 형 한사람 있을때 까진

저녁 약속도 자제하고 주말 이동도 삼가하고.. 이러다가... 


저도 결국은... 신경안정제 처방을 좀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좀 먹으니 불면은 아니라도 소화 불량정도는 해소 되는군요.

아티반 달라고 할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위급상황에 제가 못일어나면 안되니.  








하여간 100일 채 안되는 시간. '수라장'이었습니다.

올해 같은 지옥을 다시 볼 일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내 여자 친구와 수라장 이런걸 뭐해도 뭐한 시기 입니다만......... 

이번에도 까닥 잘못하면 돌아가실뻔 한지라 앞으로도 한동안은 안심하고 살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당연하단 말이 이렇게 저와 멀게 느껴지기도 처음인 한해였고..

어렸을적 이후로 구경할 일 거의 없었던 아버지 성깔 구경하는것도 참 오랜만이었군요. 




지금 사는걸 음악에 비유한다면....  무슨 데스 메탈 같습니다.

왈츠같은 인생 봄바람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들 얻어 사는게 꿈이긴 한데...

이건 무슨 심심하면 암만 곱게 봐줄래도

베토벤의 운명과 바흐가 울려퍼지는군요. 도대체 뭐에 씌인건지...

하여간 이사 와서 부터 다사 다난 했습니다만...

정말 이게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한달.. 아니 그 날 이후부터 100일  내리 온몸이 쑤시고 아픈건 덤입니다만...
 
그래도 살아계셔주니 다행이죠.뭘..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고 어머니고........

진정으로 이별 하는 그 순간까진 제발 좀

나 다 살았으니 고만 살아도 되.  하는 투로 말씀 좀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나이도 얼마 안잡수시고 왜들 그러시는지 정말.. T.T
 
별 볼일 없는 자식이지만... 그래도 그런 소리 듣는 자식 가슴은 찢어집니다.

딱히 앓는 병도 없는데..... 지금도 앓아 눕고 싶을 정도로 온 몸이 죽을 맛인지라....
 
정말 100일 내리 매를 맞으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제발 건강하시고... 가시더라도 해드릴거 다 받고 가주세요. 뭐가 그리 성급하신지들... T.T





뭐 이번에도 고마워 할 일 투성이군요.

119 대원 분들에게 두번씩이나 신세 진건 어찌 갚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병원 응급실분들도 그렇고... 그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뭐 그것도 그렇지만.. 이번에도 살아와 주신 아버지가 제일 고맙긴 합니다.

자꾸 성질을 부리셔서 그렇지.... -_-:  엉덩이에 살만 좀 더 붙으심 각오 하시길... 원수같은 영감탱이.


아니... 까놓고 이야기 해서 한달 남짓에... 이게 두번이나 겪을 일입니까.

말씀드리는 저도 기가 막히네요.




.... 이제 머리털은 포기해야 할듯 하군요. 앞에 빈게 훤히 보이니.

뭐... 이정도면. 그동안 블로그나 이웃순례에 소홀 했던것도 좀 납득은 가실듯.. OTL

무슨 노래 마냥 사는게 사는것 같지도 않고... 딱 죽을 맛밖엔 안나는게 참..

삼재 초입이 이지경이면 내년 내후년은 뭘 볼지 가관이긴 합니다..

그저 죽었다 생각하고 마음 다스리며 사는 것 밖엔.... 
 










그래서...

다들.. 찾아 와주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시지요?. 가내 평안 하시고.

진심으로.. 내년 한해도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건강하게 한해 지내시길... (__)

그저.... 그저 엎드려 비는 마음으로..


덧글

  • XINN 2013/12/31 08:19 # 답글

    참.....힘든일이 너무 많으셨군요.

    내년엔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올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내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 2013/12/31 16:1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울트라김군 2013/12/31 08:42 # 답글

    으으 연달아서 이런 일들이...
    새해엔 부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3/12/31 16:1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2/31 09:0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2/31 16: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나이브스 2013/12/31 09:57 # 답글

    참 많은 일이 있으셨네요.
  • 2013/12/31 16: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sasamis 2014/01/01 14:15 # 답글

    고생하셨습니다...저도 재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그 기분 잘압니다...ㅠ_ㅠ.....

    근데 전 전작 장례식장에는 못갔습니다 가계일은 누가 봐야했거든요..(단골손님이나 배달일도 있었으니..자영업이라...)

    결국은...납골당에서 할머니를 뵈었습니다....거기가니 자꾸 눈물이 나더군요...

    (우는중인데..옆에 개념없으신 삼촌은 방귀뿡뿡과 기타등등...그이후로는 매년가는 저희가족빼고는 오는 친척은 없었습니다..;;;;)


    작년쯤에는 니코동에서 가벼운은 마음으로 봤다 할머니 생각나서 또 울었습니다...ㅠ_ㅠ...

    http://www.nicovideo.jp/watch/sm21427501 <--니코동 아이디 있으시면 한번 보시길..
  • 2014/01/01 15: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지크 2014/01/02 04:35 # 답글

    아나팔락시스가 무엇인지 저도 잠깐 찾아봤습니다...
    하필 건강에 좋아야 할 우황청심환이 면역 반응을 생기게 하다니...

    아버님께서 타는 심정으로 모시는 드라코 님 말슴을 잘 들으셔야 할텐데.
    힘내세요. T T
  • draco21 2014/01/02 16:20 #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어요.

    약 정말 싫어하시는데 지금은 규칙적으로 잘 드시고... 맥박 혈압 다 좋아지고 계십니다. 하지만..

    어제는 ... 어머니 옆에 계셨습니다만. 기어이 운전대를 다시 함 잡아보셨다 해서 절 기겁하게 만드셨지요. (토혈..)

    좀 신경 많이 써야 하거나 스트레스 받는일은 한동안 주의하라 그리 말씀하셨는데도.... (졸도)


  • 블라드 루엘 2014/01/02 17:43 # 답글

    많이 애쓰셨습니다. 저도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이번엔 드라코님의 할머님께서 돌아가시다니....

    그리고 아버님께서도 많이 아프시기까지.... 드라코님의 아버님께서 올해엔 병환을 훌훌 털고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ㅁ;)
  • 2014/01/02 19: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1/05 12:4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1/05 12:5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1/07 19: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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